가치 소비에 빠진 MZ… 패션업계, 친환경 제품 '확' 키운다
조광현 기자 입력 2022-11-22 08:38 수정 2022-11-22 08:38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지난 몇 년간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ESG 경영’이 여전히 화두다. 팬데믹과 심각한 기후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사회적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고 소비를 통해 신념을 드러내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사회적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쓰는 이유다.
이로 인해 여러 산업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외치며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트렌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패션업계가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패션 기업들은 자연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거나 기존의 재고 상품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방식, 파격적인 기부로 ESG경영을 실천 중이다.
페슈라는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로 대표 아이템인 머미 슈즈(Mummy Shoes)를 구성하는 갑피에 감는 신축성 밴드(어퍼)를 따로 판매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소재는 항알러지와 생분해성 재질인 EVA 컴파운트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Cloud) 라인 제품은 운동화 아웃솔(밑창) 소재의 51%를 회수 공정과 자사 공장의 처리 폐기물에서 파생된 부산물을 혼합해 만들고, 신발 갑피(Upper)도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다. 페슈라는 신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긴은 지난해 6월 여성의류 브랜드 최초로 친환경 포장박스를 도입했다. 매긴은 친환경 박스제 조 특허를 보유한 날개박스와 협업해 포장을 최소화하는 패킹 다이어트를 실현해 비닐 테이프와 플라스틱 완충제 없는 친환경 박스를 도입했다. 매긴은 친환경 박스는 기존 배송박스보다 비용이 2배이상 소요되지만, 환경문제는 곧 소비자에게 되돌아 간다는 점을 고려해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을 시행했다.
파타고니아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로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e jacket) 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하다. 튼튼한 옷을 오래 입고 버려지는 옷을 최소화하자는 의미로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업의 선구자적인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최근 파타고니아의 창업주이자 회장이 본인과 가족의 회사 지분 모두를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를 위해 파타고니아 재단과 비영리 단체에 기부했다. 주식을 상장시키는 대신 ‘지구가 유일한 주주’라며 모든 주식을 기부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빈폴은 가성비 높은 상품 전용이었던 ‘그린빈폴’ 제품군을 지속가능성 가치를 담아 새단장했다.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를 재활용하고 천연 소재나 동물복지 시스템을 준수하는 다운 충전채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들로 구성된 지속가능성 라인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빈폴의 미래를 위한 핵심 가치를 보여줬다.
국내에 페슈라를 전개하는 스탁컴퍼니 이영선 대표는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공감하는 만큼 패션업계에서도 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며 “페슈라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친환경 소재와 방식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편리하고 트렌디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MZ세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